“뭐야. 또 여기야? 정말 지독하게 불행한가 봐.”
빛이 살아남지 못하는 어둠 속 홀로 빛나는 한 마녀가 사뿐히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갔다.
“오늘은 또 어떠려나?”
마녀는 머리를 한 번 빙글 돌렸다. 길고 찰랑거리는 붉은 머리를 질끈 묶고서 편지를 향해 길고 곧은 손을 뻗었다.
“이번에도 비슷한가? 결말이 보이는데.”
마녀의 손이 편지에 닿는 순간 편지가 마녀의 손에 빨려 들어가듯 하더니 사라졌다. 한 손에는 따뜻한 코코아를, 발에는 자주 신는 슬리퍼를 신고 마녀는 소파에 누웠다.
“좋아. 시작해 볼까?”
입에는 옅은 미소를 띄고, 빛나는 눈동자를 눈꺼풀로 덮은 채 마녀는 잠에 빠져들었다. 동시에 마녀에게서 나오던 빛이 점점 사그라들다가 사라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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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안녕하세요 마녀님. 전 한국에 사는 이유아 라고 해요. 저는 요즘 이상한 상상을 하곤 해요...’
“이유아, 이게 뭐냐.”
유아가 쓰던 편지를 덩치 큰 여자아이가 휙 뺏어 갔다.
“안녕하세요 마녀님? 푸핫. 너 마녀 믿냐?”
그 순간 유아의 표정이 사라졌다. 여자아이가 뺏은 편지를 잡기 위해 유아가 버둥댔지만 왜소한 그녀는 그 큰 덩치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.
“돌려줘. 내 꺼야.”
“싫어. 어디 뭐라고 썼는지 보자.”
“김민주. 달라잖아. 돌려줘.”
나연의 한 마디로 교실이 싸늘해졌다. 편지를 뺏고 킥킥거리던 민주는 얼굴을 굳혔고, 옆에서 숙덕거리던 애들도 말을 뚝 그쳤다.
“야. 임나연.”
민주가 주먹을 쥐고 이를 빠득 갈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