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이 지는 오후

꼭 붙잡고 있던 무언가가

떨어져 가는 시간

초록불처럼 가능성만을 말하던 네가

왜 이젠 노란빛 붉은빛을 띠고

잔뜩 움츠러들어

손만 대도 바스라질 것만 같은지

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기 위해 견뎌내고 있다

이러던 어느 하루

돌풍도 아닌 곁바람에

추락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하다

다만 그렇게 추락해

어린아이 뛰노는 낙엽 더미 속다채로운 폭신함이 된다면,

좋은 끝이라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